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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 가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노래의 의미를 알지도 못하면서 흥얼거리고 다녔다네 더보기
부암동나들이 집에만 있는 것이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사실 영화 캐롤을 보고자했으나 시간이 애매하게 맞지 않아 대신 어딘가를 떠돌고 싶다는 마음에 그냥 부암동으로 향했다. 부암동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부터 등교하는 길 중에 자리잡은 친숙한 동네였지만, 한 번도 곳곳을 돌아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냥 가 보았다. 집을 나오며 김사월의 앨범을 들으며 나왔고, 그 중 '새'라는 노래가 좋았다. 가파른 우리집 언덕을 내려오며 흥얼댔다. 정류장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기사 아저씨와 인사를 했고, 귓 속으로 울려퍼지는 노래가사의 단어 하나 하나 곱씹으며 부암동으로 향했다. 자하문터널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석파정 서울미술관으로 향했다. 사실 그리 보고 싶은 전시는 없었으나 그 곳을 경험해보고 싶어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몰려드는 중.. 더보기
제목없음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같은 것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 눈 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 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 더보기
그리움을 금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라 그런 것일까, 나라서 그런 것일까. 바람 부는 오늘 같은 날이면 괜시리 어딘가 허전해지고 내 속의 빈 구멍으로 누군가가 불어온다. 너도 어디선가 그러할까. 뒤돌아서지 말아야 할텐데 나는 뒤돌아 보아도 괜찮지만 네가 그럴까 염려하는 나는 아무래도 아직 마음이 굳어지지 않았나보다. 시간과 계절은 흘러만 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나는 믿고싶다. 어딘가 끝은 있을 것이라고 언젠가는 지나치는 바람에도 쉽사리 사무쳐지지 않을 땐 뒤돌아보아도 웃을 수 있겠지 더보기
everything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