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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the q train [Intro] 비가 내리던 여름 밤, 어떤 꼬마의 이야기. 나 조차 돌보지 않은 나의 옛날 이야기. [Verse 1] 어둡고 좁은 방은 극도로 불안해. 두꺼운 구름은 이내 비를 퍼붓고 난 이마와 가슴팍에다 성호를 긋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 비 오면 듣곤하던 낡은 라디오. 맑은 날이 오길. 정말 지겨운 장마 끝날 그 날이 오기를. 하늘에 가까운 우리집 바깥엔 천둥소리만 가득해. 눈물을 닦아주던 엄마는 없고 아빠도 안계셔. 이불을 덮고 한숨을 낮게 쉬어. 꼭 이런 날은 내 그림자 마저 날 괴롭혀. 몰래 손을 뻗어 라디오 볼륨을 높여 빗소리 보다 노랫소리 커질 때, 빗방울 보다 눈물이 짙어질 때, 꼬만 잠든다. 조그만 창문 밖 빗소리 숨어있는 꼬말 찾는다. [Hook] ″Let the music diffuse.. 더보기
정열의 방 Verse 1) 정열이 자리할 틈이 없던 우리 사이의 끝 일자리 관두듯 서로를 떠났지 마치 기다린 듯 서로의 존재감은 적당히 가볍게 유지해 왔어 너무 큰 흔들림이 없게 내 결점 때문에 상대의 자리가 넓어지는 일 그런 걸 기쁘거나 고맙게 받아 들이기는 힘이 들어서 반쯤만 여는 맘 옛 일의 상처가 만든 그 못난 버릇과 사랑스럽지 못한 내 외모와 서툰 나의 말과 행동에도 불구하고 난 너무나 나는 내 자신을 내세웠지 성인의 방식이라 여겼던 일들이 실은 사춘기 같은 아집 미래를 준비하는 네게 둘의 시간을 요구하고 열심일 뿐인 내게 재차 감정을 확인하던 서로를 귀찮아했지 부속품처럼 여긴 연애의 끝 둘은 시간을 끈 것 뿐 Verse 2) 외롭던 삶의 괴로움들 그때로 반쪽의 자릴 항상 마련해 놓던 힘든 인생 안의 애틋.. 더보기
상실의 시대 우리 사회가 터부시하는 청춘의 이야기들을 이 책이 잘 긁어내며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우리는 이 책을 좋아해오지 않았을까? 기독교인이 성경을 암송하듯이 이 책을 군대에서 읽고 또 읽었다. 아직 20대라고, 아직 청춘이라고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을까.제대한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남자인 20대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이 책의 주인공 와타나베처럼 염세주의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염세주의의 완성은 얼굴이다. 나같은 놈이 그런다면 허세니 다들 주의하길...ㅋㅎ 60년대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80년대의 하루키를 부러워하는 2013년의 나는 2013년이 된 기념으로 한 번 더이 책을 읽었다. 과거를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 더보기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 :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2000년대의 배트맨을 현실적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원작과 조화를 이루어 풀어냈다는 데에서 평론가들의 극찬과 많은 팬들의 사랑을 얻었다. (수익과 흥행 또한 영화역사 한 페이지에 남게 되었다.)특히 2편 다크나이트에서는 영웅의 고뇌와 순수 선과 악의 대립을 긴장감있게 그려냈고故히스레저가 연기해냈던 조커는 많은사람들이 잊지못할 캐릭터로 선명하게 뇌리에 남았을 것이다. 2000년대의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 못지않은 이전 시대의 배트맨의 역작과 망작을 한 번 재밌게 알아보자. 놀란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들을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팀 버튼의 배트맨과조엘 슈마허의 배트맨으로 나눌 수 있다. 팀 버튼의 배트맨은 마이클키튼이 배.. 더보기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인간의 마음에는 속을 알 수 없는 보다 더 끔찍한 것이 있다. 욕심이라는 말로도 부족하고, 허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고, 색(色)과 욕(慾), 이렇게 두 개를 나란히 늘어놓고 보아도 부족한 그 무엇.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고 내 인생도 실격처리를 시키고 싶었다. 읽지 말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더보기